
얼마 전 주변 지인들과 간단한 담소를 나누는데 무엇의 시시비비를 가리며 서로 자기의 이야기가 맞다고 웃으면서 서로 우겨댔습니다. 웃으며 인사를 하고 자리를 마무리했지만, 어쩐지 찜찜하고 마음이 꽁해졌습니다. 그리고 내 말이 옳다고 다시 가서 이야기하고 싶어 졌습니다.
40이 넘은 어른이라지만 아직 마음은 7살 어린아이와 다르지 않는듯 합니다. 그런데 이 마음이란 것이 내버려 두니 자꾸 더 옹졸해져서는 그 사람이 이래저래 못난 듯한 느낌이 들더니 마음이 자꾸 굳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도서관에 빌려온 책을 둘러보다 도덕경에서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도덕경 71장
모르는 사람의 병
아는 사람은 잘 모르겠다 하는데
이것은 최상의 덕이다.
잘 모르는 사람은 오히려 안다고 하는데
이것은 병이다.
성인은 이런 병을 앓지 않는데,
병을 병으로 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병이 되지 않는 것이다.
아하 나는 병이구나. 정말 알고 있어서 세상을 더 넓은 시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나만 옳다고 우기는 병에 나를 죽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린 것은 어디서 들어본 듯한 도덕경이 궁금해서 인데 나에게 깨우침을 주고 굳어가는 나의 마음을 풀어주었습니다.
최진석님의 나 홀로 읽는 도덕경은 한 권의 책 속에 1부와 2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도덕경의 이해를 위한 배경지식과 해석을 저자의 물음과 대답으로 편하게 안내하고, 2부는 도덕경의 원문과 번역문이 있습니다.
1부는 노자가 누구였는지, 그가 살았던 시대를 생각했을때 도덕경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같은 시대의 공자나 법가사상을 같이 설명해 주면서 도덕경을 이해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 줍니다. 저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2부의 시 같은 도덕경은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1부의 작가님의 지식으로 조금은 의미를 유추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의 나의 한줄은 도덕경의 구절보다는 작가님의 말이었습니다.
본문 106쪽~ 111쪽
"진정한 앎을 어떻게 찾아가야 합니까?
20장의 "배움을 끊으면 근심이 없어진다"라는 구절은 이미 확정된 방향이나 전통을 모방하는 배움 을 경계하라는 의도에서 쓰인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젊은이들이 남의 삶을 모방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마다 삶은 자기 자신을 향해 가는 길이다."라는 헤르만 헤서의 말을 한 번쯤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덩달아서 배움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이 세계에서 어떻게 살다 갈 것인가를 알고 그것을 수행하는 일이 진정한 배움의 길이에요. 반면 모방한다는 것은 자기가 가진 삶을 정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모범으로 정해놓고 그것을 추종하는 거예요. 다른 삶이 자기 삶으로 들어와서 내 삶이라고 착각하게 하는 거예요."
40을 살면서 나 자신의 삶이 아닌 주변의 시선을 위한 삶을 살았던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시선에 맞추려 힘들어하기보다 자신의 내면이나 실력을 가꾸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썼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나고 보면 타인은 그리 나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자신들의 심심한 시간을 재미나게 즐기기 위해 나에 대해 험담하고 없는 말을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즐기는 류의 사람들은 내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은 행태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 이들의 시선이나 그런 이들의 만들어둔 틀을 당연 한 것 처럼 따라갈 필요가 있을까요?
나는 나의 길을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럼 나에게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순간이 올 것이고, 나는 하나하나 스스로를 완성해 갈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쑥쑥님들 자신의 길을 갑시다. 백세시대가 아니겠습니까!!
아직도 새로운 것이 많잖아요. 많이 배우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 스스로의 도를 완성하는 우리가 되어봐요!!
항상 파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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